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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랜만의 일기

S와 후는 잠자리에 들었고, 나는 아직 밤을 버티고 있다. 
이 혼자됨과 적막함을 사랑해야지. 

참, 나는 점점, 사실은, 나이를 먹고 있다. 즉슨, 점차 감성이 무뎌짐을 느낀다. 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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술이 들어오면 왜
죽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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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또, 또 한번, 어김없이 또 다시, 
얼마나 관념적이고, 감정적인 것에 이렇듯 휘둘려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하는가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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살기귀찮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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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없이 가벼웁고 싶다. 
깃털처럼 날고 싶다, 천천히 유유히, 
어디에도 간단히 안착하지 않고 싶은 듯 둥둥 떠다니다가 
이내 어디엔가 불시착하더라도, 그러함을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살포시,
그렇게, 
가벼웁기를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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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와 함께 있는 순간만은.
너또한 나에게 그 이상을 기대하지 말기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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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식을 절대 낳지말 것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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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말행복할것같은데.
이모든게끝난다면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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죽는다.
죽는다는것.
이모든걸끝낸다는것. 
신난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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